계통분류학

이산화‏ @CoconutGirlReal 오늘도 SF의 영역으로 도망갑니다 이산화의 해체극장 오전 12:27 - 2019년 2월 26일 29 리트윗 27 마음에 들어요 답글 1개리트윗 29개27 마음     새로운 대화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외부성기의 형태?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죠(모르셨다면 인터넷을 얕게 하셨군요 안본 뇌 삽니다). 염색체에 담긴 유전정보? 46억 년 동안 꾸준히 변화해 왔으며 인류는 그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을 손에 넣으려 연구하는 중이죠. 그렇다면 절대적 기준이란 어디 있는가? 없다 입니다. 답글 1개리트윗 50개18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정말 좋아하는 비유를 쓸게요. 생물학적 구분이란 무엇이냐? 운동장에서 피구를 하려고 모래 위에 그어놓은 하얀 선입니다. 피구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주 중요하죠. 넘어가면 안 되고, 밟으면 죽고, 공에 맞으면 선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넘어갈 수 없는 선인가요? 답글 1개리트윗 95개42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아니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그냥 걸어가면 되니까! 결국 모래 위에 뿌려진 하얀 가루일 뿐인걸요. 어떤 게임의 규칙에서는 중요하지만 게임의 맥락 밖에서는 아무것도 아닌...저는 많은 종류의 구분들이 결과적으로 피구장의 금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존재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은. 답글 1개리트윗 53개24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토끼"는 존재하나요? 물론 존재하죠. 귀가 길고 오물오물 야채를 씹어먹고 폴짝폴짝 뛰어다니죠. 하지만 동시에 "토끼"라는 개념은 상당 부분 인위적이기도 해요. 귀가 길고 오물오물 야채를 씹어먹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동물들을 분류하기 위한 이름일 뿐 자연에 정말 존재하는 건 아니니까요. 답글 1개리트윗 45개19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현실에는 그냥 귀가 길고 오물오물 야채를 씹어먹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체들이 많이 존재할 뿐입니다. 귀가 조금 덜 길고, 덜 오물거리고, 덜 폴짝거리는 개체들과 함께요. 그 중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토끼"라고 부를지 정하려면 결국 사람이 직접 모래밭 위에 금을 긋는 수밖에 없어요. 답글 1개리트윗 42개13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생명체의 종 분류에 대해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어떠한 정의도 지금껏 모든 자연과학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토끼와 토끼 아닌 동물의 경계선에도 분명히 어떤 개체 하나가 폴짝거리고 있을 텐데, 이게 토끼인지 아닌지 명확히 정한다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답글 1개리트윗 47개22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분류학은 결국 정치적이에요. "토끼"도 "생물학적 성별"도, 어떤 구분이라도 과학 교과서에 나온 만큼 확실하지 않고, 경계선에서는 끊임없는 협상과 위반과 재정의가 이루어집니다. 어떤 맥락에서는 그 구분이 중요해져요. 피구 경기 중의 금처럼요. 하지만 모든 맥락에서 그렇지는 않아요. 답글 1개리트윗 53개23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그렇기에 모호한 경계선 근처에서 살아가는 개체들을 없는 척 무시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정말로 자연에 존재하는 것은 각각의 개체들뿐인데 나중에 우리가 수레를 끌고와서 선을 그렸을 뿐이니까요. 몇 센티미터 옆에 그릴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답글 1개리트윗 43개22 마음     이산화‏ @CoconutGirlReal 3시간3시간 전 저는 모든 종류의 경계선이 무용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통분류학은 아주 유용해요. 젠더 이슈를 논하기 위해 성별이라는 구분이 꼭 필요할 때가 있죠. 하지만 진지하게 피구 경기를 하는 도중이라고 해서, 정말로 이 구분선을 넘어갈 수 없는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답글 1개리트윗 47개20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