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티셔츠 사건때 일어난 일련의 리스트 사건에 대해 '독재정권의 사상검증하는 들개같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가 초창기부터 해오던 LCS 한국어 중계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김경우입니다. 생각이 복잡해 짜임새 있는 글은 아니지만 몇자 적어봅니다. #넥슨은_대답하라#게임계_내_사상검증out
모두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게 좋겠단 생각에 해당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에게 '우릴 개돼지 취급하는거냐?' '너도 메갈이었냐?' 등의 발언을 했고 심지어 제가 소속되어있던 회사에서 주관하는 대회의 주최권한을 뺏어야 한다는 글이 베스트 게시글로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있은 후 고작 2년이 지나서 이젠 기업이 나서서 직원에게 '왜 민우회를 팔로우 했느냐?' 등의 어처구니 없는 사상검증을 하고 그걸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업로드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임계 내부에선 자정의 목소리 보다 블랙컨슈머의 손을 들어주잔 목소리가 더
글을 쓰면서 심장이 떨립니다. 또 이렇게 썼다고 욕을 먹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그때의 광기가 다시 피부에 닿는 소름끼치는 감각이 숨을 가쁘게 합니다. 개인의 소신과 리트윗, 마음, 팔로잉 만으로 커리어를 위협받고 불특정 다수에게 도를 넘어선 비난을 받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합니다.
기업 또한 당장의 불을 끄기 위해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행위를 하기 보단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해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단순히 계정을 팔로우 했단 이유로 사상검증을 하고 그걸 게시글로 작성한 순간, 이제 어떠한 사상검증 흐름에도 그 행동은 '그래도 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사상검증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보다 더 강한 대처를 원할것이고, 그것이 반복되면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날겁니다. 이번에 일어난 모 게임의 대처가 이를 증명합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이걸 빌미로 누군가가 야만적인 행위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 하나가 복직하고 싶어서 적는 이기적인 글도 아닙니다. 개인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그게 힘들다면 차라리 외면을 해주세요. 다시는 이 때문에 누군가가 커리어를 위협받고 그걸 기업이 수긍하는 무서운 일이 다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